생존스릴러2 둠스데이 (봉쇄 정책, 생존 면역, 권력 비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에 남은 건 폭발이나 격투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스코틀랜드 전체를 봉쇄하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을 30년 가까이 방치한 정부의 선택이 계속 걸렸습니다.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Doomsday, 2008)은 리퍼 바이러스라는 설정 위에 봉쇄 정책, 생존 면역, 그리고 권력의 민낯을 겹쳐 놓은 영화입니다. 봉쇄 정책 — 누구를 위한 격리였는가영화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에서 시작합니다. 치명적인 감염병인 리퍼 바이러스(Reaper Virus)가 스코틀랜드 전역으로 퍼지자, 영국 정부는 '다수를 구한다'는 논리 아래 높이 9m에 달하는 거대한 강철 장벽을 세우고 스코틀랜드를.. 2026. 9. 9. 버드박스 바르셀로나 (잘못된 믿음, 면역자 설정, 세바스티안)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1편의 흥행을 등에 업은 평범한 속편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세바스티안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버드박스: 바르셀로나》(Bird Box Barcelona, 2023)는 미지의 존재가 보여주는 환영(幻影)을 진실이라 믿은 한 남자가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이야기입니다. 그 잘못된 믿음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깨지는지를 보면서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을 꽤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잘못된 믿음이 사람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영화의 세계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미지의 생명체가 출현한 뒤 인류는 약 9개월 만에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릅니다. 이 존재를 눈으로 목격한 사람은 즉시 정신 지배(mind domination)를 당합니다. .. 2026.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