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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2

둠스데이 (봉쇄 정책, 생존 면역, 권력 비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에 남은 건 폭발이나 격투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스코틀랜드 전체를 봉쇄하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을 30년 가까이 방치한 정부의 선택이 계속 걸렸습니다.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Doomsday, 2008)은 리퍼 바이러스라는 설정 위에 봉쇄 정책, 생존 면역, 그리고 권력의 민낯을 겹쳐 놓은 영화입니다. 봉쇄 정책 — 누구를 위한 격리였는가영화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에서 시작합니다. 치명적인 감염병인 리퍼 바이러스(Reaper Virus)가 스코틀랜드 전역으로 퍼지자, 영국 정부는 '다수를 구한다'는 논리 아래 높이 9m에 달하는 거대한 강철 장벽을 세우고 스코틀랜드를.. 2026. 9. 9.
레드 로드 (감시, 복수, 용서) 누군가를 오랫동안 미워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레드 로드》를 보는 내내 그 감정이 얼마나 사람을 소진시키는지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재키가 CCTV 화면 너머로 클라이드를 발견하는 장면, 그 눈빛 하나로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직감했습니다. 복수가 정말 상처를 닫아주는가 — 이 질문이 러닝타임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감시라는 행위가 가진 두 가지 얼굴재키 모리슨은 글래스고 시내 CCTV 관제실에서 일하는 요원입니다. 그녀의 직업은 도시 전체를 눈에 담는 것이고, 영화는 이 설정을 단순한 배경으로 쓰지 않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모니터 화면 속에서 클라이드 헨더슨을 발견합니다. 과거에 음주 상태로 차를 몰아 재키의 남편과 딸을 죽게 만든 바로 그 남자입니다.여기서 영화가 건드리는.. 2026. 8. 29.